회화 작가 송승은은 장면이 남긴 미세한 감각의 잔향을 붙잡기 위해 이미지와 기억 사이의 틈을 탐구한다. 그는 선명한 형상을 재현하는 대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이 지닌 감각적 구조를 먼저 더듬으며 작업의 방향을 구축한다. 화면 속 요소들은 하나의 서사로 결속되기보다 서로 느슨하게 엮이며, 각각의 리듬을 유지한 채 미묘하게 교차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완전히 붙잡히지 않지만, 그 미완의 상태가 오히려 회화의 호흡과 여백을 드러낸다. 송승은의 화면에는 무거움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자리하며, 고요하지만 내부에 압력을 지닌 감정의 결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는 회화를 의미의 전달이 아니라 감각이 쌓이고 흔들리는 과정으로 이해하며, 장면과 기억의 중간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색한다.
송승은(b.1991)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 학사를,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개인전으로는 《나의 무겁고 부드러운 팔》(눈컨템포러리, 서울, 2025), 《Planta》(기체, 서울, 2025), 《미끄러진 찻잔》(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2), 《Grab the Slush》(Keep in Touch Seoul, 서울, 2020)가 있고, 주요 그룹전으로는 《지하실의 먼지》(일우스페이스, 2025), 《우리가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기체, 서울, 2024), 《다중시선》(금호미술관, 서울, 2023), 《오늘, 순간, 감정》(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1), 《BGA Showroom》(BGA마루, 서울,2021), 《공백이 가득한 행성》(합정지구, 서울, 2018)이 있다. 그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2022, 2025), RE:SEARCH 예술지원사업(2021), 최초예술지원사업(2017) 등에 선정된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